되돌아보기-한국민속예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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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굿놀이

1968.10 제주도 민속놀이
작품해설

제주도의 무당굿 형식에 ‘놀이’라는 것이 있는데,이것은 신화의 내용을 극적으로 실연하는 것이 중심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영등굿은 그런 극적 실연이 희박하다.

영등굿놀이의 특징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째,영등굿은 맞이굿 형식이 중심이 된다. 영등 신을 맞아들이기 위해 신이 내림할 길을 돌아보고,거친 길을 닦아 무명으로 다리를 놓는 과정을 맞이굿이라 하는데 영등굿에서도 이를 섬세한 가무로 표현한다.
둘째,영등굿은 생산의례적인 성격이 강하다. 해산물의 증식을 위한 제례적인 요소가 많다.
셋째,영등굿은 해양민속적 색체가 짙다. 해녀와 어부들의 해상안전을 빌고 풍요로운 생산을 기원하 는 것이다.

작품유래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영등신이 섬김의 대상이다. 이 신은 음력 이월 초하루에 들어와서 보름 까지 제주 해변에 많은 해산물을 번식시켜 준다고 한다. 그래서 음력 이월을 ‘영등달’이라 한다. 이러한 주민들의 신앙이 얽혀있는 영등신에 대한 굿이 바로 영등굿이다.『동국여지승람』이나『동국세기』등에도 영등굿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영등굿의 기원은 다음의 전설에서 비롯된다. “옛날 한 어부가 풍랑에 쫓겨 외눈박이섬에 표류했다. 이 섬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외눈박이 괴물이 살고 있었는데 어부는 다행히 죽지 않고 이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얼마 뒤에 다시 한사람이 표류해 왔다. 먼저 표류된 사람은 나중 사람을 살려 보내며 이르기를 “내가 당신을 살려 보내면 나는 외눈박이 괴물에게 죽게 된다. 해마다 정월 그믐에 우도에 도착하여 이월 초하루에 나와 당신의 고향으로 갈 것이다. 내가 가는 증거로 보말을 까먹으며 갈 것이니 보말 속이 비었거든 내가 가는 줄 알고 제사를 지내라”고 했다 그래서 해마다 이월이면 보말 속이 비고 영등굿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구성
영등굿의 구성은 마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다음의 과정을 따른다.

(1)초감제
(2)요왕맞이
(3)씨드림(씨점)
(4)산받음
(5)액막이
(6)배방선

내용
굿날 아침에 심방들과 마을의 대표들이 당에 모여와서 먼저 ‘삼천뱅맷대’라고 하는 큰대를 세우 고 그 밑에 젯상을 마련한다. 그리고 수심방이 나와서 과정에 따라 굿을 진행한다.

⑴초감제_ 초감제는 여러 신들을 청해 앉히고 소원을 축원하는 것이다. 수심방은 여러 신들을 청하 는 노래를 부르고,노래의 단락과 단락 사이에 무당춤과 악기연주자가 들어간다. 신을 청해들이면 수 심방은 참가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일일이 아뢰어 축원해주고 참가자들은 모두 신전에 나아가 배례 를 한다.

(2)요왕맞이_ 용왕과 영등신이 오는 길을 치워 닦는 맞이굿에 해당되는 대목이다. 요왕길을 치우는 의식은 섬세하고 다채롭다. 긴 무명을 깔아 다리를 놓은 뒤 모두 꿇어 엎드려 소지를 살라 축원하다.

(3)씨드림(씨점)_ 씨드림이란 번식시키는 것을 말하며 미역,소라,전복 등 해녀 채취물의 씨를 바다에 뿌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악기소리에 맞추어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 좁씨를 뿌린다.
씨를 뿌리고 다시 당에 돌아오면 씨점을 한다. 수심방이 돗자리 위에 좁씨를 뿌리고,흩어진 모양새 로 해산물 채취의 길흉을 점친다. 씨점이 끝나면 수심방이 서우젯소리를 흥겹게 불러대고 마을사람들 과 어울려 춤을 추며 신을 즐겁게 한다

(4)산받음_ 굿에 참가한 마을사람들이 각 가정별로 그해의 길흉을 점쳐보는 의식이다. 심방이 한사 람씩 차례로 산판점을 쳐준다.

(5)액막이_ 마을 전체의 1년간 액을 막기 위한 의식이다.

(6)배방선_ 굿이 끝났으나 영등신을 배에 태워 보내는 대목이다. 짚으로 만든 조그만 배에 갖가지 제물을 조금씩 싣고 바다에 띄워 보냄으로써 끝을 맺는다.

놀이기구
대,젯상,제물,신칼,산판,요령,퇴송선(짚으로 만든 조그만 배),악기(북,장고,징,꽹과 리) 등.

성읍민속마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 19

문의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전통축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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