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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쑥대고잔 지경다지기

9월 23일(토) 17:00 ~ 17:33 (33분) 인천광역시 인천서구문화원 : 인천 쑥대고잔 지경다지기 보존회 민요
작품해설

쑥대고잔 지경다지기는 많은 인력이 필요한 노동이기 때문에 두레 형식으로 연행되었다. 지경다지기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의 집터를 다져주는 상호 협력적 노동인 동시에 새로운 집터에 재앙을 쫓고 축복하는 의식이 함께 담겨 있다.

작품구성
쑥대고잔 지경다지기의 내용은 크게 집터 다지기 전에 지내는 터 고사, 땅 고르기, 땅 다지기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일 중간에 이루어지는 여흥 장면과 일이 끝난 뒤 마을사람들이 함께 노는 뒤풀이 마당이 추가되어 있다.

집터를 고르게 만들기 위해 흙을 퍼서 옮기는 작업에는 가래질소리가 불린다. 가래는 보통의 삽보다 큰 크기로 가래를 든 사람 이외에 가래 양쪽으로 줄을 달아서 두 사람이 양 쪽에서 잡아당겨 힘을 보탠다. 가래질을 할 때에는 <어하능청 가래여>의 가래질소리를 노래하며 일을 하는데, 이는 함께 노래를 해야 세 사람의 호흡이 맞아서 힘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의 조기잡는 배에서도 그물에 걸린 조기를 퍼낼 때 가래질을 하는데, 이때 부르는 가래질소리와 흙을 푸는 가래질소리는 음악적으로 유사한 면이 있다. 또 조기잡이 배에서 부르는 배치기소리와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두 곳에서 모두 가래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일을 하는 것이며, 내용이 다를 뿐 푸는 동작도 유사하여 동일한 음악을 공유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흔히 서해안 지역에서 뱃노래와 육지의 일노래가 비슷한 구조로 불리거나 동일한 악곡을 공통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흔하다. 이런 점이 이 지역 노동요의 특성으로 생각된다. 또 지리적 특성상 경기도의 노래와 황해도의 노래가 섞여 사용되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부분적 땅을 다지는 작업에는 방아소리가 불린다. 방아소리 계열은 경기도 일대에서 회다지와 같이 땅을 다지는 동일 기능에 널리 불리고 있어서 이러한 토목노동요로서의 방아타령이 경복궁 건립 때에도 노래됨으로써 경복궁타령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쑥대고잔 지경다지기에 방아소리가 불리는 것은 경기 지역의 방아타령권에 속하는 문화권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집터를 다질 때는 무거운 지경돌이나 지경목을 12 가닥(십이지방향)의 동아줄로 묶은 다음, 집 지을 곳에 모여 동아줄 가닥을 나누어 잡고는 노래에 맞추어 일제히 들어 올렸다가 힘찬 발구름과 함께 돌을 땅에 내려뜨린다. 이 때 떨어지는 속도가 돌이나 나무둥치의 무게에 더해져서 땅을 단단히 다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거운 돌이나 나무를 들기 위해 많은 힘이 소요되는데, 이 때 힘든 노동을 슬기롭게 해내기 위해 노동요인 지경소리를 부르는 것이다.

쑥대고잔 지경다지기는 메기고 받는 가창방식으로 노래하며, 리듬의 고조가 뚜렷하며 경쾌한 리듬이 특징적이다. 지경꾼들은 메김소리 때에 잠시 피로를 풀고 힘을 저축하였다가 받음 소리와 동시에 일제히 지경돌을 당겨 올렸다가 내려친다. 지경소리는 무거운 지경돌이나 지경목을 일제히 들어올리기 위한 신호로 역할하여 지경꾼들로 하여금 각자의 동작을 일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작품사진

Woody

성읍민속마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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